[제작자의 이야기-수집의 즐거움]

디자이너 준(JUNE) : 어렸을 때 엄마가 모아두신 우표 수집 파일을 우연히 본 적이 있어요. 

엄마가 어렸을 당시엔 우표 수집이 유행이라 열심히 우표를 사 모아두셨다고 해요.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모아둔 우표를 보며 ‘이건 00에서 구했어.’, ‘이때 이게 구하기 꽤 힘들었지’와 같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눈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소중히 모아둔 우표만큼 엄마의 정성과 추억이 느껴졌기 때문일까요, 

어린 저에게 엄마의 우표 파일은 멋지고 낭만적인 작품처럼 느껴졌답니다.


수집(蒐集)이라는 단어는 모을 수(蒐) 모을 집(集)으로 이루어진 단어라고 해요.

모으고 또 모은다는 뜻이겠죠? 무언가를 모으는 행위는 제법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지나칠 수 있는 대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일이죠. 그리고 소중하게 모아둔 것들은 때로는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새로운 영감이 되기도 하며, 바라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합니다.



문장 수집 노트는 우리를 둘러싼 말과 글에 대한 애정이 싹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해 보았습니다. 

인상 깊게 읽었던 책의 한 구절, 오늘 들었던 노래의 가사나 친구와 대화 중 마음을 울린 한마디까지… 

생각보다 우리의 하루는 수많은 말과 글로 가득 차 있어요. 기억에 오래 남을 문장을 기록해 보며 즐거운 수집 생활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문장 수집 노트는 부담 없이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로 제작했고, 왼편에는 문장을, 오른편에는 문장에 대한 생각을 담을 수 있게 

큰따옴표와 작은따옴표를 사용해 디자인해 보았습니다.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인 재생지를 표지로 사용해 은은한 포인트를 주었답니다.



오늘부터 일상의 한 문장을 수집하고 곱씹어보는 건 어떨까요? 하루하루 기록하는 짧은 문장들을 모여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되길 기대하면서요.